집에 돌아왔습니다. 엉엉 ㅠㅠ.
정말 집이 그리웠고 친구들이 보고 싶었고 그 외에 그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이 한 글에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으니 간단하게 말하겠습니다.
학교생활은 12시에 야자가 끝나서 새벽 1시에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공부하고 독서를 했으며 7시 10분까지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7시 45분에 등교하고 12시에 야자 끝나고, 무한 반복!
정말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성실한 생활을 해서 보람찼습니다.
(가족과 옛 친구들이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기숙사 사감 선생님께 여쭈어 보니 데스크탑은 사용 불가지만, 노트북은 허용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블로그의 글이 예전만큼 자주 업데이트 되고 저의 다른 관심블로그에 들어가 댓글을 남기는 일은 안될 것 같습니다. 제 일정을 보시면 알겠지만, 새벽 12시 30분~ 새벽 6시까지 정도가 제 자유 시간입니다. 저는 새벽에 주로 독서를 할 예정이라 결국 많아 봤자 하루에 30분 정도만 하게 될 텐데 그 시간은 블로그에 일기를 쓰는데 전부 투자할 생각입니다. 제 관심블로그에 많은 관심을 못 두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인데 고등학생에게는 블로그 관리라는 게 쉽지만은 않네요. 미안합니다.
+) 3월 6일자 일기
저는 고등학교를 가까운 곳을 선택하지 않고 집에서 먼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가까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중학교까지의 일상과 다를 게 없는 평범한 생활을 하게 될 것 같아서였습니다. 제 중학교 생활은 정말 행복했지만, 고등학교 때는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다른 도시의 친구들을 사귀어보고 집과 멀리 떨어진 기숙사가 있는 학교를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바뀌었어요. 제 의도대로 바뀐 건지 아니면 아닌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못해서 괴로웠습니다. 친구도 많이 사귀고 공부도 즐거웠지만, 뭔가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고 새로 사귄 친구는 예전 친구 만 못했습니다. 애초에 성격 자체가 잘 안 맞는 애들이었습니다. 개그 코드도 저랑은 완전 달라서 다른 사람 다 웃을 때 도저히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립이라 그런 건가 아니면 고등학교라 그런 건지는 몰라도 선생님들도 너무 싫었습니다. 성의와 열의가 없고 굉장히 속물적이고 생각이 모자른 사람들 같았기 때문이죠. 이런 고등학교에 다니면 곧 미쳐버릴 것 같았고 하루 하루를 일기를 쓰면서 인격 수양을 한다고 생각하며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다 잘 다니는데 왜 나만 이렇게 불만이 많은지 생각해 봤습니다. 분명 뭔가 잘못 된 것이 분명한 게 다른 사람 잘 다니잖아요? 그런데 나만 그렇게 우울하다니. 다각도로 생각해보면 원인은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전날(5일) 어머니와 통화하다가 울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굵직하고 큰 문제는 자주 상담합니다. 맹세코 단언컨데, 저는 우리 부모님만큼 현명하고 지혜로운 분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제가 정말 힘든 것을 약해진 마음에 경솔히 고백하자 오늘 집에 와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제 편협함과 어리석음을 잘 깨우쳤달까, 느끼는 바가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진지하다...
답글삭제@결말 - 2010/03/13 09:59
답글삭제너무 진지했나?ㄷㄷ